수행 글

9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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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원스님

기다림이 생명을 소모하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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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늘 무언가를 기다리며 살아갑니다. 시험에 합격하기를 기다리고, 좋은 소식을 기다리고, 여행을 기다리고, 조금 더 나은 내일을 기다립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지금의 삶은 잠시 멈춰 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런데 우리가 기다리던 일이 막상 이루어지고 나면 어떻습니까? 기쁨은 오래가지 않습니다. 며칠, 몇 달이 지나면 다시 새로운 것을 기다립니다. 그렇게 우리는 현재를 살면서도 마음은 늘 미래에 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금강경의 첫머리를 보면 부처님께서는 특별한 곳에만 머물러 계시지 않습니다. 아침이 되면 가사를 입고 발우를 들고 성 안으로 들어가 탁발하시고, 돌아와 공양하시고, 발을 씻고 자리에 앉으십니다. 아주 평범한 하루의 모습입니다. 바로 그 모습이 우리에게 중요한 가르침을 줍니다. 깨달음은 특별한 순간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내가 살아가는 이 순간에도 깃들어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흔히 "이 일만 끝나면 행복할 거야", "조금만 더 지나면 편안해질 거야"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미래만 바라보다 보면 오늘의 소중한 순간을 놓치게 됩니다. 부처님께서는 어디에 계시든 그 자리에서 깨어 계셨습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가족과 함께 있다면 그 순간을 온전히 살고, 일을 하고 있다면 그 일에 마음을 다하고, 차 한 잔을 마신다면 따뜻함을 느끼며 마시는 것입니다. 기다리는 동안에도 삶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러니 좋은 날이 오기를 기다리기보다, 오늘의 하루를 좋은 날로 만들으세요. 몸은 어디에 있든 괜찮지만, 마음만큼은 늘 지금 이 자리, 자신의 본래 자리에서 깨어 있기를 바랍니다. 오늘도 근념하셨습니다. 언제 어디서든 지혜와 통찰력, 경계심을 잃지 않는 또렷한 상태를 유지해야합니다. 오늘도 평온한 오늘을 살아있음을 느끼는 순간을 보내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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