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 글

9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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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원스님

알맞은 거리에서 바라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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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가까이 있는 것은 잘 보지만, 너무 가까이 있는 때까지는 오히려 보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사람도 그렇고, 일도 그렇고, 내 마음도 그렇습니다. “사람이든 사물이든 또는 풍경이든 바라보는 기쁨이 따라야 한다. 너무 가까이도 아니고 너무 멀리도 아닌, 알맞은 거리에서 바라보는 은은한 기쁨이 따라야 한다” 꽃도 너무 가까이에서 보면 작은 흠이 먼저 보이고, 너무 멀리서 보면 꽃의 아름다움을 느끼기 어렵습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가까이 지내다 보면 상대의 단점과 서운한 말이 크게 보이고, 반대로 너무 멀어지면 그 사람이 가진 좋은 마음과 소중함을 놓치게 됩니다. 그래서 옛말에 불가근불가원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너무 가까이하지도, 너무 멀리하지도 말라는 뜻입니다. 이것은 사람을 차갑게 대하라는 말이 아니라, 서로를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는 건강한 거리를 두라는 가르침입니다. 가끔은 가족에게도 한 걸음 물러설 필요가 있습니다. 내가 옳다고 설명하기보다 상대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친구의 문제도 내가 대신 해결하려 하기보다 그 사람의 삶을 믿어주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내 마음과도 알맞은 거리가 필요합니다. 화가 났을 때 그 감정 속으로 너무 깊이 들어가면 ‘나는 화난 사람’이 되어버립니다. 하지만 잠시 숨을 고르고 바라보면 ‘아, 지금 내 마음에 화가 일어나고 있구나’ 하고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부처님께서 가르쳐주신 지혜도 결국 바라보는 힘입니다. 붙잡지도 않고 밀어내지도 않으며,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오늘 만나는 사람에게도, 내가 겪고 있는 일에도, 그리고 내 마음에도 조금의 거리를 두어보세요. 너무 가까워서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이고, 너무 멀어서 놓쳤던 아름다움도 보일 것입니다. 알맞은 거리에서 바라볼 때 우리는 비로소 사람을 이해하고, 세상을 이해하고, 내 마음까지 따뜻하게 바라볼 수 있습니다. 오늘도 근념하셨습니다. 오늘은 일정한 거리를 두고 바라볼 때 입니다. 모든것을 가까이 하려기보다는 적당한 거리가 어느정도 인가를 스스로 정해보는 지금 이 순간을 만나셨으면 합니다. 많은 곳에서 한줄 사경 정진하시는 분들 응원합니다. 열심히 정진하시는 그 마음에서 공덕의 꽃이 피어납니다. 아픔은 다 지나가길, 그리고 미소만 가득하시길 기원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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